"느그 아부지 머 하시노?!" 우리 형제들의 비애예요. 숙명과도 같은 거예요. "노가다 해요" "타일 붙여요" 라고 대답한 자식이 있었다는 말을 예태 듣지 못했어요. 못난 아빠라서 자식들 한테 미안할 따름이예요.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괘씸해요. 누구 때문에 이 고생하고 있는데요. 처자식 건사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는 데요. 돌이켜 보면 아득해요. IMF외환위기 때 말이죠. 새벽에 인력시장을 나갔는데 공쳤을 때는 정말 절박했어요. 일용을 다니면서 숱하 게 들은 말은 기술을 읶여야 한다는 거예요. 이를 악물고 배운게 타일시공이예요. 생업이 생김으로써 비로서 가정이 안정됐어요. 어느덧 자식들도 다 커서 제 밥벌이는 하고 있어요. 요즘은 나름 행복해요. 타일 붙이는 일에 보람도 느끼구요.